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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어머니가 요새 말길을 금방 잘 못 알아들으시면서 자꾸 헛말을 하시는 경우가 있네요. 약을 오래 드셔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Homepage) \| Point : 70804 \| 2024-08-01 07:22:13 \| Read : 211 \| Vote : 32

조금 전에도 아버지도 옆에서 들으셨지만 어머니가 "갈비탕을 끓이라" 고 해서 제가 싱크대에 가보니 갈비탕 냄비가 전혀 보이지가 않아서 엄마 보고 "갈비탕 팩 하나 개봉해서 냄비에 끓이라고?" 하면서 되물었더니 어머니 하시는 말씀이 "갈비탕 데우라고" 하시길래 전 갈비탕 뜯어서 데피라는 소린지 알고 어머니한테 다시 확인 차 되물었더니 아버지가 오셔서는 냉장고에서 순대국 남은 냄비를 꺼내시면서 이것부터 먹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가스렌지 쪽으로 가지고 가시길래 어머니 보고 제가 "엄마 순대국 있으니까 순대국 부터 먹자고" 했더니 어머니 그제서야 하시는 말씀이 "순대국 데피라고. 갈비탕을 왜 데펴?" 하시길래 제가 "엄마가 조금 전에 갈비탕 끓이라고 했잖아. 사람 잡네" 했더니 아버지도 그 얘기 들으시면서 황당해 하셨는데 어머니가 가끔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과의 대화에서 단어를 고를 때 헛말을 하시는 경우가 있어서 제가 생각하는 원인은 다수의 척추 질환 및 신경병성 통증 관련 약을 오래 드셔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약 회사 이상 반응 목록에도 비슷한 증상이 있을 수 있다고 돼 있는 걸 봤기 때문이기도 한데 요새 어머니는 이렇게 가족과의 대화 도중 헛말을 하시기도 하고 제가 강조하는 말을 금방 잘 못 알아듣는 케이스도 있어서 대화를 하기가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그 때 마다 전 힘주어 다른 용어로 쉽게 풀어서 어머니를 이해시켜드리려고 노력하지만 이게 꼭 난청 문제라고 보기 어려운 게 평소 어머니의 단어 이해 능력과 그걸 받아서 발음하는 형태를 지켜봤을 때 그러하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인지 능력이 저하돼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와 아버지가 거드는 집안 살림에 여전히 어머니가 일일이 간섭하시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더더욱 힘이 드는데 여러분도 평소 보살펴 드리는 가족 간에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근데 어머니가 집 안 내에서 각종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잘 찾아내시고 또 살림 이것 저것을 절차대로 다 생각해 내시어 잘 지시하는 걸 보면 심각한 인지장애 현상이라기 보다 단어의 조어 및 이해 능력이 기억력 감퇴에 따라서 좀 약화되신 것 같았습니다. 
 
이런 증상은 특정한 약을 먹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나이가 듦에 따라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몸이 건강한 큰 누나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깜빡깜빡 잊어버리고 빠트리는 증상 같은 것들 말입니다. 물론 어머니와 같은 단어 조어 및 이해 능력과는 다른 문제이긴 하지만 저도 예전보다 컴퓨터 작업을 하면서 조금 전에 뭐 하려고 했더라 하면서 많은 검토 작업을 생각해내지 못해 다시 생각이 나길 기다리는 케이스도 많습니다. 즉 조금 전에 하려고 했던 일상의 일을 빠트려 그냥 지나치고 나서 나중에 생각나서 다시 하는 일 같은거요. 
 
그래서 전 필히 제가 만든 이윤찬의 에버노트나 카카오톡 일정과 할 일 앱, 태블릿 알람과 타이머 앱을 아주 많이 잘 활용합니다. 
^^;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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